뿌리 (Roots) 없는 나무가 없듯이 지난날 아프리카 흑인의 족보를 찾는 영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심근원원(深根遠源)이니 근본을 찾아야 한다. 사진 권오철
2024년5월2일 17시 세종로 소재 전주풍남회관에서 열린 조촐한 (사)한국뿌리문화보존회 2024년 제1차 임시총회가 있었다.
여기서 대표자(이상득)의 서세에 따른 체제 개편을 위한 것이었지만, 뿌리를 찾는 韓流의 한 유형을 보여주었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성씨가 주는 의미는 매우 독특한 일면을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 부터 중앙집권으로 가는 과정에서 지역과 혈연과 위계질서의 서열화와 조직화를 보여준다.
서양이나 일본의 성씨는 단순한 패밀리 네임 정도 이상은 아니다. 일부 왕족 귀족에 대한 별도의 문장이나 구분은 있으나 지금은 그것이 거의 퇴색되었다.
어느 나라나 1%의 왕족이나 지배계층이 대다수를 이념과 종교, 조직을 통해 지배하여 왔고 지금도 사실상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 것이다.
한국의 성씨는 여성이 결혼하고도 그 정체성의 상징인 성씨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족보에 이름은 표기하지 않고 00의 딸이라 하는 것도 조선후기의 경직된 성리학 지배층의 막장에서 일어난 것이고 그전에는 태어난 순서, 이름, 심지어 제1 사위, 제2 사위까지 표기하고 재산분배도 꼭 같이 나눠주었다.
이제는 ‘김李철수’등으로 모계 성씨를 표기하기도 한다. ‘경주 이씨 김0수’라고 한다면 경주지역으로 부터 지배 계층으로 된 김씨 부계 혈족의 0은 항렬로서 위계를 의미한다고 볼 수있다.
뿌리와 미래 그 새로운 출발은 성씨에 대한 정립
(사)뿌리문화보존회(이사장 석민영)는 일반적인 안건 외에 하반기 계획에서는 1) 성씨족보도서관, 2) 한국성씨총감 증보판 발간, 3) 단양우씨특집 성씨문화 월간지 복간, 4) 종중 분양 봉안당 방문, 5) 회원관리 테그 시스템 등 이었다.
[성씨족보도서관]은 현 사무실의 작은 범위이지만 전문위원이 상주하면서 전산시스템을 이용한다면 기존의 책자 위주의 구태의연한 시스템을 능가 할 수있다는것이다.
[한국성씨총감]은 25년의 기간 동안 변화된 내용을 각 성씨 중앙회, 파종회등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고 또 성씨문화의 지평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돨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간 성씨문화 재발간]은 한국성씨의 특성을 살리고 이를 홍보하여 잊혀져가는 숭조애족의 정신을 함양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종중분양 봉안당]은 제사봉행등 전통 의례를 유지하기 힘든 현대생활에 있어서 그 정신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신 가정의례 준칙’으로 정립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회원태그시스템]은 연로한 분들의 신분확인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하여 새로 개발된 앱(App)으로 그 효용성은 매우 높다고 한다.
[NEW 족보시스템]은 기존의 족보 등재 방식이 구태의연하고 또 개인정보문제. 등재인구의 감소, 인터넷 방식의 수익 감소등의 문제가 있으나 이를 AI에 의한 작성방식을 통한 신개념 도입이라는 것인데 자세한 것은 나중에 발표한다고 한다.
이렇듯 ‘한국의 성씨’는 그 실제적으로 90%가 허위라고는 하지만, ‘단군의 자손’이라는 말과 같이 응집형으로 가는 성씨문화이다. 이것이 바로 결정적인 순간에 ‘가족적 단결’을 통한 폭발적인 공공을 위한 공덕심(公德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코리언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식당 종업원도 이모가 되고 삼촌이라 하는 것이다. 북한의 핸트폰 앱에 ‘조선의 성씨’라는 것도 있는 것이니 이는 성씨문화를 폄하하던 것과는 다른 것이니 코리안의 성씨문화는 이토록 길고도 깊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씨문화가 정(情)이라는 엄청난 파워로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 문화 밑에 종교도 이념도 존재하기 때문에 한류는 견조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치주의를 넘어서는 부작용도 있다. (글 권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