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남부의 지급(地級)시, 제녕(濟寧)과 임기(臨沂)시에서 각각 동남쪽과 서쪽으로 80km,서주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구릉지대에 위치한다. 관할 인구 370만명 중 도시 자체에는 160만명이 거주한다. 한국의 양평군(楊平郡)과 자매결연 도시이다. 중국의 지급시치고는 면적이 5천km2도 안 되어서 상당히 좁은 편이다.
시가지 북쪽 외곽에 해당하는 등주는 춘추전국시대의 국가 중 하나인 등나라의 수도 등주 (滕州)였다. 제자백가 중 하나인 묵자(墨子)와 사군자의 일원인 맹상군(孟嘗君)이 바로 등주 출신이다. 춘추전국기 등나라, 노나라, 초나라를 거쳐 한나라 때에는 오초칠국의 난의 원인이 된 동해군에 임기시와 함께 소속되었다. 동해군은 다시 서주에 귀속되었고, 5세기에는 남조와 북조의 쟁탈전이 이어졌다. 당나라 대에 들어 일대는 기주에 편성되었고, 더 구체적으로는 현 이청구의 유래가 된 이현에 속하였다. 그 서부의 마을에는 미산호(微山)를 따라 대추나무가 많았기에 조장촌이라 불리게 되었고, 현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중세 들어 제녕(濟寧)과 이어지는 대운하가 웨이샨 호수와 루오얀 호수 사이에 개설되며 점차 인구가 늘었고, 대아장(太兒莊) 일대가 발전하였다.
한국과는 태아장 전투에서 중국 국부군 장교로 참전한 김홍일(金弘壹, 1898~1980)장군이 있고, 석류원 권공헌현비(안동권씨 복야공파 18世, 권집중의 딸)의 능묘가 있다.
(글 권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