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슈 기자 = "초보자가 속도감을 즐기기 위해 빠르게 라이딩하는 것은 사실 위험합니다. 충동적으로 구매하지 말고 세 번 정도 타본 후 자신의 취향과 습관에 맞는 장비를 구입하길 바랍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백형민씨는 '본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백씨는 7년 전 중국으로 파견돼 근무하다 현재 금호타이어(창춘·長春) 협력업체인 광명전기유한회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스키·헬스 등 취미 활동을 통해 젊고 스타일리시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주변 중국 동료들 사이에서 '한국 오빠'로 불린다.
"창춘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요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도시 외곽 황무지에 깔려 있는 공장 작업장의 기계 소리로 요란했지만 지금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백씨는 창춘이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이어 백씨는 창춘의 발전상뿐 아니라 '빙설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에게 빙설스포츠는 결코 낯설지 않다. 젊었을 때는 한국에서 잠시 스키 강사를 했을 정도로 실력도 있다. 다만 현재는 중국 내 바쁜 스케줄 때문에 예전처럼 마음껏 즐기진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정기적으로 스키장에 발도장을 찍고 있다. 때론 몸놀림이 어색한 스키어를 코칭해 주기도 한다.
백씨는 "지린(吉林)성의 빙설산업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살고 있는 지린성은 지리적으로 '동계스포츠의 황금 위도대'에 위치한 '세계 3대 분설기지' 중 하나다. 지린성은 스키장 54개와 트랙 279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하루 최대 10만 명(연인원)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용객 수용 규모로는 중국 최대를 자랑한다.
백씨는 "이곳의 겨울은 1년 중 절반에 달하며 뛰어난 설질을 자랑한다"면서 "스키장 등 부대시설 및 산업기반도 잘 마련돼 있어 빙설산업 발전에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대회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떠올리면서 "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동계스포츠가 대중에게 더욱 보편화되고 관련 산업도 한층 발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 동계올림픽 성화는 중국으로 봉송됐다. 이처럼 빙설로 연결된 중·한 양국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백씨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중·한 양국의 시대가 동계올림픽 이후 더욱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